[성격자본신문 고유미 기자] 에니어그램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속 설계도'를 이해하는 도구이다. 9가지 성격 유형마다 무의식적 동기인 격정(Passion)과 특정 생각 패턴인 고착(Fixation)이 있다. 이를 알면 명절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별로 추석 명절을 잘 보낼 방법을 소개한다.
민족 대명절 추석은 온 가족이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많은 친척과의 만남과 평소와 다른 환경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머리형(5, 6, 7번)은 안정감,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명절의 복잡한 인간관계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거나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속 설계도’를 이해하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빌려, 머리형 유형이 추석 명절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보낼 방법을 제안한다.
▲ 5번 유형: 탐구자 – 혼자만의 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의 균형 찾기
5번 유형은 지식을 탐구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명절의 북적거리는 분위기나 끝없는 대화 속에서 자신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느끼며, 자신만의 공간이나 시간을 침해받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때로는 명절 행사로부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어 '차가운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쉽다.
<5번 유형의 슬기로운 명절 보내기>
혼자만의 시간을 계획하여 에너지를 충전한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외에, 자신만을 위한 고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산책하는 등 개인적인 활동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상적인 대화보다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명절 준비 중 논리적인 분석이나 정보 탐색이 필요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필요할 때는 "방에 가서 쉴게요"처럼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 6번 유형: 충성가 – 불안을 넘어 안정감 찾기
6번 유형은 안정과 예측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잠재적인 위협이나 위험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데 능숙하다. 명절에는 익숙하지 않은 친척 관계, 교통 체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6번 유형의 슬기로운 명절 보내기>
명절 준비나 가족 간의 갈등 상황에서 혼자 모든 짐을 지려 하지 말고, 어려움을 공유하며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되, 과도한 걱정은 내려놓는다. 명절 당일의 변수에 대비해 몇 가지 대안을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는 연습이 필요하다. 명절에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기대를 명확히 인지하고, 모호한 부분은 직접 물어 확인하여 혼란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 7번 유형: 열정가 - 재미를 넘어 깊은 만족 찾기
7번 유형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이다. 명절의 단조로운 루틴이나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너무 많은 계획을 세워 자신을 지치게 하거나, 진정한 내면의 만족보다는 순간적인 즐거움에만 집중하다가 허무함을 느끼기도 한다.
<7번 유형의 슬기로운 명절 보내기>
가족과 함께 하는 새로운 게임을 제안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여행을 계획하는 등 명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좋다. 복잡한 감정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때로는 침착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혼자 조용히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을 통해 깊은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 순간적인 유쾌함에 그치지 않고, 가족들의 안부나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의 깊이를 더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슴형에 이어 머리형 유형의 슬기로운 명절 보내기 전략을 알아보았다. 명절은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의 의미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통해 올 추석은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