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가까운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자다가 더위와 모기들 때문에 몇 번을 잠에서 깨고 그들이 친구하제서 몇 방씩 물려서 잔거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필자를 설레이게 하는 건 행복한 여름 휴가가 다가오기 때문인거 같다. 이와는 반대로 아직 8월이 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더운걸 보면서 굉장히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걱정과 불안으로 초조해지면서 이어서 지구 온난화를 걱정한다.
이들의 이름은 안전주의자!
지구가 온난화되다가 이글이글 불타버릴지 모른다고 걱정하며 걱정을 증폭시키며 실제로 두려워한다. 성격검사를 통해서 실제로 안전주의자들의 직업적 특성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주로 이들은 지구지킴이, 환경운동가, 정보지킴이, 백신연구가, 기상예보관, 지진재난방지 연구가,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국가관련 정부부처 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중에도 안전주의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국회에서 공무원들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는데 그때 참석한 공무원들 중의 상당수가 성격검사 결과 안전주의자로 나왔다.
왜냐하면 이들의 행복은,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무원같은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안전을 중시하는 분들 중에 뜻밖에도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성격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류의 사람들이 대부분 해오는 패턴의 사례들을 몇 개 들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들이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를가 분석해보면, 미리 뭔가 대비하지 않으면 현재나 미래의 안전이 깨질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성격적 특성은 매사에 철통 방어 자세를 취하면서 자기를 혹사시키게 되는데, 불안감이 커지고 마음이 조급해지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빨리 뭔가를 이루려고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금을 만들어내는 철두철미한 기업들과 오랜 거래를 통해서 정경유착이니 빠져나갈 수 없는 각종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게 되고 결국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이 건강하지 못한 안전주의자들의 잘못된 행복추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공무원들이 그런건 아니니깐 불안해 하지않고 읽기 바란다. 결국엔 그렇게까지 안해도 될텐데 너무 걱정이 앞서서 안전이 깨지고 자기꺼 뺐길까봐그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 해보자. 아내는 전라도가 고향이고,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열정주의자로 매사에 즐거움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기저리 벌리기 잘한다. 그런데 이런 성격과는 반대로 남편은 오늘이야기 하려는 의심 많은 안전주의자이다. 세상 놀기좋아하는 아내를 의심하고 걱정하다보니, 큰 일 날거 같았나보다. 이 남편은 아내에게 1차 작전으로 조용하게 가계부 작성을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모든 열정이 밖으로 쏠려있는 이 아내 차분히 앉아서 않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아내가 얼마나 기분 나쁘질 상상이 가는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편은 아내가 가계부를 않쓰니깐 2차 작전으로 통장접근 금지 명령을 내려 버린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방법을 간구한 후 지속적으로 작전을 도입해 나간다. 3차 작전으로는 아내의 부모인 장인어른에게 조치를 요구한다. 사위가 딸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니 그 말을 듣고 있는 장인어른 심정이 어땠을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만 것이다.
안전주의자들의 성격적 단점인데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해결에 대한 것이 먼저라서 굉장히 대상화(대상이나 물건처럼 보게 되는 현상)가 되어, 그 문제 안에 사람에 대한 생각은 아주 멀리 가 있고, 문제해결이 먼저 가 된다. 이쯤 되면 이 쪼짠한 남편이 했을 행동은 이미 자기 엄마에게 상의했을 것으로 사료 된다. 그리고 장인어른으로부터도 확실한 답이 없자, 이번에는 장모에게까지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
필자는 걱정이 너무 많이 돼서 이 부부를 쭉 지켜봤는데, 이 아내가 남편이 친정부모님에게 알린 사실을 알고는 난리가 났다. 싸움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니가 나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버렸써야? 허벌나게 싸워보더라고~” 대판 큰 싸움이 일어나서 이 가정이 드디어 해체되겠구나. 큰 걱정을 했고, 얼마 후에 다시 근황을 물어보니, 이 부부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앗 어떻게 극복을 했을까? 어쩜 남편이 바로 꼬랑지를 내려서 지금은 너무 잘하고 있다니 참 희안해서 사태를 파악해 봤더니만, 그렇게 온 친정식구들에게 묻고 아내의 문제를 폭로하던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꼬랑지를 바로 내렸냐고 물으니, 아내가 하는 말이 “당신, 그렇코럼 쪼잔하게 굴다간, 나는 당신과 이땅에서 살수가 없은게, 아들 데리고 멀리 이민 가불테니껜 아들 학군 좋은데로다가 집 얻어주고 매달 생활비 달러로 대!! 알았는가?” 고 통보를 했더니만 이 안전주의자 남편이 가만 생각해보니깐 아들도 못보고 지금보다도 돈이 더 많이 들어가고, 손해인거 같았는지. 상황을 머리로 분석하는 안전주의자 성격의 남편이 이러다간 오히려 본인한테 손해겠다 싶기도 하고, 그런 문제로 계속 따진다는 것이 명분이 약하다는 것도 알아차렸는지 즉시 꼬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불안감이 미래의 닥쳐 올 문제를 이긴 것이다. 일련의 이런 행동들은 본인의 걱정이 너무 앞서다 보니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불건강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자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안전주의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일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처방1. 우선 자기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 방패를 쌓듯이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거나 상의해서 자기의 유리한 고지를 만들려고 애쓰는데 그 장인어른 깐깐한 완벽주의자였는데, 이들에게는 다 소용없는 일이였다. 이들에게는 편을 들며 안심을 시켜줘야 한다. “나는 자네를 믿네, 나는 자네 편이네.“라고 했어야 하는데, 아마도 깐깐한 완벽주의자 장인어른이 그리했을 리가 없고, 사위는 장모에다가 친엄마까지 동원 할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다. 안전주의자들이 불안감을 덜기 위해선 자기편이 되어 줄, 기댈 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의심의 꼬리가 번지지 않도록 그 상대편 역할을 해주시면 바로 꼬랑지 내리고 원래 착하고 성실했던 충성주의자로 돌아간다.
다시 정리해보면 이들은 늘 심각해 보이는 사람들이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지 늘 염려와 근심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늘 걱정을 하는 이유는 바로 ‘안전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들은 그냥 믿고 건너는데 안전주의자들은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음을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돌 다리인데도 안전 점검하고 두드리고 깨부셔보고 온갖 확인 끝나야 건너는 거다. 그래서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해서 안전을 대비하고 나면 아 안전하구나 여기면서 충성스럽게 살아가거나 혹은 그걸 지키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편협적, 보수적, 폐쇄적이 될 수 있다. 이 성격의 집착이 심해지면 강박으로 바뀌는데, 예컨데 일상에서도 집에서 나갈 때 문 잠그고 나와서 문이 잠겼는지 걱정하고, 가스 불끄고 나와서 꺼졌는지 몇 번 씩이나 확인한다. 그래서 커질 수 있는 위험을 감지하기도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불안감인 ‘예기불안’으로 늘 불안과 초조하게 살아가게 된다.
상담을 진행했던 내담자는 가다가 다리가 무너질지 모르는 걱정을 하거나, 버스를 타고 가다가 터널로 들어가는데 터널 안이 갑자기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낯선 곳에 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안내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 그래서 안전하다는 은행에 돈을 열심히 모으는데 은행이 파산했을 때 준비하고 있어야 할 다음 대안들,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즉, 미리미리 대비함으로써 안전감을 얻고 싶어하는 건데 실제로 이 분들 중에 건강한 사람은 미래의 잠재적인 문제점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기업에서 이런 분들을 리스크 관리 역할을 맡기면 아주 성실하게 잘 수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이 안전주의자들에게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준비하고 계획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것을 이젠 누리면 된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평소에 늘 준비 해두었는데 결국 준비한 걸 제대로 누리지도 못할 것을 알기에 누려야만 한다.
사실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들의 10분의 1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라. 마치, 다람쥐가 겨울내내 먹으려고 도토리를 어디다가 숨겨 놨는지 모르게 이 나무 저 나무에다가 숨겨 놨는데 정작 숨겨논 도토리를 쓰지도 못하다가 섞거나 다른 천적들의 먹잇감이 되곤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타고난 불안감에 준비하거나 모으는거 잘하니깐, 이젠 모은거 누리면서 살면 지금 초조함보다는 미래에 대한 보다 확실한 통찰이 생기고 느긋하게 여유도 챙길 수가 있다.